2021년 3월 8일. LH의 토지 투기 문제가 본격적으로 드러난 뒤, 경남 진주에 있는 LH본사 앞에 가 보았다.
내가 도착한 시간은 이른 오후 시간대였는데, 오전에 이미 시민단체와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항의 시위를 하고 간 상황이라 매우 조용하기만 했다.
입구 앞에 있는 LH 간판은 항의 시위 중에 'LH한국농지투기공사'라고 적어놓은 현수막으로 가려져 있었고 자세히 보니, 계란과 오물 등으로 더럽혀져 있는 흔적이 있었다.
봄기운이 느껴지는 푸른 하늘에 우뚝 자리잡고 있는 LH본사 건물의 사선 디자인이 마치 견고한 철망처럼 보였다.
그리고 본사 입구옆에는 '정부 혁신조달 경진대회 LH 대통령상 대상 수상'이라고 적어놓은 현수막 하나가 걸려 있었다.
지금의 분위기로 봐서는 분명히 일부러 걸어둔 것일텐데, 지금의 상황에 조금이라도 항변하려고 하는 듯한 무의미한 발악처럼 보이는 건 왜일까?
근처의 카페에서 잠시 시간을 보내고 다시 돌아와 보니, 입구 간판의 LH한국농지투기공사 현수막은 치워지고 깨끗하게 청소되어 있었다.
그래도 뭐 어쩌랴, LH 직원들의 모럴 해저드를 비롯한 탐욕이 빚어낸 처참한 현실이 이제 하나하나 밝혀질텐데. 앞으로 얼마나 많은 비리 건수가 적발될지 계속해서 지켜봐야겠다. 부디 흐지부지 꼬리자르기 식으로 끝나지 않기를 바란다.
[카카오맵] 한국토지주택공사 본사
경남 진주시 충의로 19 (충무공동) http://kko.to/noFTBWIY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