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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서 후기] 노동의시대는 끝났다.
    문화생활 후기 2021. 3. 1. 22:12

    노동의 시대는 끝났다.
    A World Without Work.

    저자: 대니얼 서스킨드 (2020)



    19세기 영국 러다이트 운동이라고 있었다. 기계의 등장으로 인해 일이 자동화 되면서 자신의 일이 줄어들 것을 우려한 노동자들이 기계를 파괴했던 일을 말하는데, 그때 노동자들이 가졌던 위기 의식은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 혁명인 지금의 시대상과 많이 닮아 보인다.

    인공지능과 로봇에 의해서 일자리가 사라지거나 업무 환경이 서서히 변화하기 시작하고 있을 때, 코로나19 판데믹은 그러한 변화를 가속화시켰다. 현재의 인터넷 기술을 적극 활용한 비대면 서비스와 재택 근무가 일상화 되고, 알고리즘으로 대표되는 인공지능과 데이터 분석은 우리 일상을 크게 바꿔놓았다.

    이러한 기술 진보로 인해 모두가 편리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러다이트 운동에 참여했던 노동자와 마찬가지로 일자리의 구조가 개편되고 일자리수가 줄어들고 있다.

    일은 '틀에 박힌 업무'와 '틀에 박히지 않은 업무'로 양분되는데, 각각의 특성에 맞춰 노동자들의 숙련도 및 기계의 자동화 여부가 다르다.

    문제는 여기서 인공지능의 발전은 초기에 인간의 지능을 따라가려고 했던 것과는 달리 인공지능만의 독자적인 방법으로 개발되어 틀에 박히지 않은 업무까지 자동화되면서 일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키오스크) 그렇게 기계 기술이 인간의 업무보다 더 많이 맡게 되는 업무 잠식이 일어나 게 된다.

    그렇게 노동 시장에서는 일자리는 있지만 손에 넣을 수 없는 마찰적 기술 실업이 발생하게 되는 등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 노동시장이 양극화되고, 전공과 직업이 불일치하게 되고, 일자리가 지역에 따라 달라지는 등의 변화에 의한 혼란이 발생한다. 그렇게 기술 진보는 매력적인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노동 시장 밑바닥에 있을 법한 저임금 일자리를 양산하거나, 구조적으로 실업자가 증가하고 인간의 노동 가치가 하락한다.

    이로 인해 사회의 불평등은 증가하고, 노동시장이 무너지고 사회의 자원이 제대로 분배되지 않고 독점되는 양극화 현상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실업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가의 역할이 중요한데, 이에 대한 대비책으로 교육의 변화, 복지국가로서의 역할 확대, 증세, 기본 소득 도입 등 적극적인 조치를 제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개개인도 한 명의 국민으로서 국가라는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새로운 연대 의식을 강화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아마존 등 기술 대기업이 경제적 영향력 뿐만 아니라 앞으로 정치적 영향력까지 미치게 될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특정 기업의 독점에 의한 지배 구조 속에서 벌어지게 될 다양한 부작용을 견제하고 규제를 통해 균형을 잡아야 한다고도 지적한다.

    마지막으로 지금 이 사회 속에서 '일'의 의미에 대해서 다시 한 번 확인하다. 단순히 돈을 벌고 생계를 꾸려나가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삶의 의미와 목적으로서 작용하는 일의 가치가 갈수록 일자리가 줄어들고 여가시간이 늘어나는 시대 속에서 '어떻게 살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잘 살 것인가?'라는 철학적인 질문을 던진다.

    책 제목에서 말하는 것처럼 아직 노동의 시대는 끝난 것은 아니다. 노동의 시대가 끝났다기 보다는 지금까지 있었던 노동에 대한 개념이 흔들리고 있는 중이라고 보면 될까?

    현재 한국 내 모습만 봐도 열심히 일을 하면 그만큼 직장에서 보상받을 수
    있다는 믿음은 사라지고 각자도생의 생각으로 주식 등의 재테크에 도전하거나 개인 개발에 열중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런 변화 속에서 개인, 정부, 사회는 어떤 변화를 맞이해야할까?

    기본 소득, 교육의 변화, 증세, 복지 등 정부의 역할에 대해서는 각자가
    보는 시각과 가치관이 다르기에 앞으로도 많은 논란이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일과 삶의 의미를 각자가 스스로 찾아야 하는 것이다.

    기술은 갈수록 발전하는데 인간은 행복해지기는 커녕 더 위태로워져지는 아이러니 속에서 답을 찾기란 쉽지는 않을 것 같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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