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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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아웃 2 관람 후기문화생활 후기 2024. 6. 13. 21:17
인사이드 아웃 2 -사람의 마음 속에 있는 감정을 캐릭터로 표현해서 오래간만에 ‘픽사’다운 신선한 재미를 선사했던 인사이드 아웃. -기쁨, 슬픔, 분노, 까칠, 소심이라는 다섯가지의 감정을 각 캐릭터로 만들어, 소녀 라일리의 성장기를 섬세하게 표현하여 호평을 받았었는데, 이번에는 라일리가 사춘기에 접어들어 더욱 감정의 영역이 넓어져 불안, 당황, 부러움, 따분이라는 새로운 감정 캐릭터가 등장했다. -사실 1편에 나온 기존 다섯가지의 감정이야말로 사람의 가장 기본적인 감정이고, 2편에서 추가된 새로운 감정은 그 기본적인 다섯개의 감정에서 파생된 감정이라고 볼 수 있다. -인사이드 아웃 1편이 호평을 받은 것은 감정 뿐만 아니라 사람의 머릿속에서 발생하는 기억, 생각, 꿈, 무의식 등 다양한 현상을 픽사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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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오브 인터레스트 관람 후기문화생활 후기 2024. 6. 5. 20:32
-심상치 않은 포스터와 평론가들의 대호평으로 관심이 생겨 관람하게 된 영화입니다. -매우 소규모로 개봉했기에 내가 사는 곳에서는 개봉 당일 단 한 곳의 상영관에서 하루에 단 한 번 상영했는데, 왠지 볼만한 가치가 있는 영화라고 생각해서 바로 영화를 보러 갔지요. -이 영화는 12세 관람가입니다. 그리고, 아우슈비츠의 홀로코스트 실화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렇다는 것은 곧 이 영화는 잔인하거나 자극적인 연출이 없다는 뜻입니다. 상영시간도 약 100분 정도로 비교적 짧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매우 잔인하고 자극적인 영화입니다. 영화가 시작되자마자 당혹감을 느꼈습니다. 검은 배경과 함께 영화 제목이 나오는데, 제목이 서서히 흐려지더니 이윽고 새까만 화면만 불안한 정체를 알 수 없는 음악과 함께 약 1분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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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욕(正欲)을 읽다. -아사이 료 장편 소설.문화생활 후기 2024. 4. 4. 22:13
정욕(正欲)을 읽다. 작년 어느날, 유튜브에서 영화 관련 컨텐츠를 훑어보다가 우연히 정욕(正欲)이라는 일본 영화 예고편을 보게 되었다. 이 예고편에서 가장 눈에 들어왔던 것은 주인공으로 나온 아라가키 유이가 초점이 없는 죽은 눈으로 조용히 대사를 읊조리는 장면이었다. 아라가키 유이라면 포키 CM처럼 밝고 명랑한 이미지로 유명한 여배우인데, 잠시 못보던 사이에 이렇게나 무미건조한 새로운 모습이 너무나 큰 인상에 남았고, 이 관심은 아사이 료의 원작 소설을 찾게 되는 계기로 이어졌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영화(소설)를 보기 전으로 되돌아갈 수 없다‘라는 광고문구도 꽤나 강렬했다. 도대체 어떤 책이길래? 옛날 같았으면 일본 원작 소설을 구하기 위해서 직접 일본이나 교보문고에 가서 직접 구매하거나, 인터넷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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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후기] 인셀 테러 MEN WHO HATE WOMEN.문화생활 후기 2024. 1. 14. 23:49
작년말 커뮤니티 사이트와 소셜 미디어를 중심으로 큰 논란이 되었던 🤏 사건은 지금까지도 현재 진행형으로 논란이 이어져 오고 있는데, 어느샌가 ‘인셀’이라는 단어가 사람들에게 인식되기 시작했습니다. 이와중에 ’인셀 테러‘라는 논란이 될 법한 책을 읽었습니다. ‘비자발적 독신주의자’라는 뜻을 가진 ‘인셀’이라는 단어는 특정 남성을 매우 자극하는 단어입니다. 그것도 그럴 게 이 단어가 지칭하는 특정 남성 들이 일으키는 사건 사고 들에 대한 사회적 심각성을 먼저 인식하기 시작한 곳이 바로 저 바다 건너 미국이었으니까요. 젊은 백인 남성 들이 자신의 전무한 연애 경험이나 사회적 소외감을 이유로 일으킨 총기 난사 사건이 한 둘이 아닙니다. 단순히 몇몇 괴짜나 외톨이의 문제로 인식하기에는, 이미 인터넷 사이트를 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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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후기] 개소리는 어떻게 세상을 정복했는가.문화생활 후기 2023. 12. 23. 16:40
’개소리는 어떻게 세상을 정복했는가‘라는 책을 읽었다. 가짜뉴스로 발생하는 각종 논란과 문제점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긴 하지만, 갈수록 더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 한 번 읽어보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이 책의 원제는 Post-Truth(탈진실)인데, 이것을 ’개소리‘라고 멋지게 번역한 것에 박수를 쳐주고 싶다. ‘사람들은 보고 싶은 것만 본다’라는 말이 있다. 과거에는 정보가 언론이나 방송을 통해 단방향으로 흘러가며 공유 확산됬는데, 인터넷이 우리 일상에 자리잡은 지금은 사회 구성원 모두가 정보 소비자가 될 수도 있고 동시에 생산자가 될 수 있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국경과 인종, 문화를 뛰어넘어 서로 공감대를 쌓고, 긍정적이고 생산적인 토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초기의 기대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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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스토어 교토 점 방문기문화생활 후기 2023. 12. 22. 16:43
2023년 12월. 짧은 교토 여행을 다녀왔다. 5년만에 들린 일본이었는데, 그 사이에 일본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음을 알 수가 있었다. 교토에 왔으니 일본 교토에 새롭게 생긴 애플 스토어에도 잠깐 들리기로 했다. 애플 스토어 교토점은 교토의 유명 번화가인 니시키 시장에 위치하고 있어 찾는데 큰 어려움은 없다. 나는 기요미즈데라와 기온거리를 방문 후 니시키 시장을 통해 애플 스토어에 방문했다. 애플 스토어 교토점의 풍경은 서울에서 방문한 애플 스토어와 다를 게 없었다. 애플 스토어 특유의 깔끔한 인테리어와 활기차고 친근하게 다가오는 직원들… 크기로 보면 한국 최초의 애플 스토어인 가로수길점과 거의 똑같은 느낌. 최근 엔저에 따른 애플 재팬의 가격 정책에 따라 일본 애플 제품의 가격이 대폭 올랐기 때문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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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남강유등전시관 방문후기문화생활 후기 2023. 11. 5. 18:52
2023년 진주남강유등축제가 무사히 종료된 11월. 새롭게 생긴 진주남강유등전시관을 방문해 보았습니다. 정식 오픈은 유등축제에 맞춰 10월에 개장했다고 하는데, 시간이 나서 이제서야 방문하게 되었네요. 진주시를 대표하는 축제인 진주남강유등축제가 전세계적으로 성공적으로 자리잡으면서 진주시가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진주남강유등전시관 입구 앞에서 파노라마로 촬영한 모습. 실제로 보면 일직선으로 간결한 구조로 되어 있어요. ‘유등’이라 하면 등불로 불을 밝히는 조명과 같은 장식물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유등축제로 자리잡은 유등은 조명으로서의 제약을 벗어나 다양한 종류와 주제로 만들어져 있어 제법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입구에 들어서면 유등 공모 대회에서 수상한 다양한 작품들을 볼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