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SNS를 시작한지 일주일이 되었다. 클럽하우스는 텍스트 없이 대화로 진행되는 단체 대화방 SNS로, 최근 수많은 관심을 받으며 급부상했다. 현재는 아이폰, 아이패드로만 사용이 가능하고, 앱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기존 가입자로부터 연락처를 통해 초대장을 받아야 한다는 폐쇄성도 특징이다. 초대장 개수가 가입시 2장밖에 안 되는데, 이것 때문에 초대장이 1만원에서 3만원 사이에 거래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나도 일주일전 가입 후 초대를 받지 못해 전전긍긍하다가 운좋게 초대를 받아서 사용할 수 있었는데, 여러모로 새로운 세계에 들어선 것 같은 인상깊은 느낌을 받았다.
클럽하우스는 소위 '인싸SNS'라고 불리는데 그것도 그럴게 대화방에 처음 들어가면 그 분위기가 매우 시끌벅적해서 문화적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대화방의 종류는 대략, 전문적인 학술, 마케팅, 주식 등 특정 주제로 열렬한 토론이 진행되고 있는 곳이 있는가 하면, 유명 연예인이나 작가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라디오 방송방, 일상적인 이야기로 떠드는 잡담방, 특정 주제로 서로의 의견을 공유하는 소통방으로 나뉘는 것 같았다.
모두가 바로 대화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모더레이터(방장), 스피커(대화 참여자), 리스너(청중)라는 3종류로 나뉘며 발언권을 갖기 위해서는 대화 참여 의사를 밝힌 뒤 모더레이터로부터 지명을 받아야 한다. 이런 시스템 때문에 권력화된 대화 시스템이라고 보는 시선도 있지만, 이것은 모더레이터의 운영 나름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몇몇 대화방에 들어가서 참여해 보았는데, 흥미 분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니 나도 제법 열심히 이야기를 열심히 해서 사뭇 놀랐다. 지금까지 대화를 제대로 해 볼 기회가 많이 없어서 그런가. 대화방의 중심에 내가 있다고 생각하니 놀랄 수밖에 없었다.
대화 주제가 자유롭다는 특성 때문에 중국에서는 화제가 되자 마자 바로 차단되었고, 2월 중순 현재 화제의 중심에 있긴 하지만, 그 열기가 과연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의문이다.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포켓몬GO가 처음 나왔을 때의 분위기와 비슷하다. 사용환경이 아직 한정되어 있긴 하지만 급성장과 더불어 앞으로 안드로이드 버전이 나오거나, 초대장 제한이 풀린다면 클럽하우스는 전세계의 중심 SNS로 자리잡을 수 있을까? 아니면 한 때의 유행으로 그치고 하는 사람만 하는 SNS가 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