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죽는다. 하지만 그 과정은 제각각이며 결코 평등하지 않다. 편안하게 눈을 감으며 자연사를 하는 게 결코 쉽지 않은 세상이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죽을 수 있고, 지병에 의해 시한부 인생을 살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수많은 죽음 중에서 가장 안타까운 것은 고독사와 자살이다. 오랫동안 남에게 드러나지 않다가 부패한 시체에서 발생한 악취 때문에 뒤늦게 발견되곤 하는 사망 현장을 치워야 하는 것은 누군가의 몫이다. 이 과정은 결코 만만치 않기에 '특수청소'라고 하는 새로운 서비스업체를 통해 진행된다. 이 책은 그 '특수청소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책을 쓴 분은 문학을 전공하고, 트렌드 사업 등 다양한 활동을 한 전적이 있어서 그런지, 문체가 남다르다. 담담하면서도 생생하게 묘사하는 현장의 모습과 다양한 비유적 표현이 담긴 그의 글을 읽고 있으면, 그가 청소했던 현장의 모습이 머릿 속에 생생하게 그려졌다. 실제 현장은 훨씬 비참하겠지만, 한 번에 10페이지 이상 읽기 힘들 정도로 이 책을 읽는 것은 정신적 부담이 커서 금방 우울해지곤 했다.
특수 청소를 한다는 것은 매우 고된 노동이겠지만, 청소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고인'의 생전 모습과 특징이 고스란히 깊은 인상을 남기고 많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타인의 죽음을 통해 생계를 이어나가야 한다'는 아이러니와 가난, 고독, 지병, 단절 등 사회 속의 이면에 숨어 있는 현실을 그대로 직면해야 하는 것은 너무나 무거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