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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잠재적 범죄자 취급과 감시 사회.
    트위터 2021. 4. 11. 20:32


    우리 일상은 이른바 '감시 사회'가 되었다. 일상 생활 속에는 사람들을 모두 잠재적 범죄자 취급하는 것으로 가득차 있다. 대형 마트는 도난방지기를 거쳐야만 출입이 가능하며, 제품에 도난방지 태그가 달려 있다. 뿐만 아니라 전부라고 해도 좋을만큼 영업장 안에 CCTV가 설치되어 있고, 자동차의 블랙박스는 사고가 발생했을 때 책임을 규명하기 위한 수단 뿐만 아니라 길거리에서 벌어지는 사건과 사고 현장을 담는 증거가 되기도 한다. 공항에서 비행기를 탑승하기 전에는 테러를 방지 하기 위해서 기내반입물품은 엄격히 제한된다. 주민등록증은 어떠한가, 17세가 되었을 때 자신의 지문을 모두 주민등록증에 등록해서 범죄가 발생했을 때의 조사를 보다 더 신속 간편하게 한다.

    사회에서 개인을 잠재적 범죄자로 간주하고 철저한 감시 사회가 되었다는 것은 이미 일상 생활 속에 깊숙히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지금도 잠재적 범죄자 취급받는다는 사실에 불만을 가진 목소리가 있다. 바로, 주로 여성을 향한 범죄 방지 대책이다.



    실제로 성범죄와 성희롱 범죄는 상당수가 여성이 피해자이기 때문에 사회 곳곳에는 '여성전용주차장' '여성안심 귀갓길'같은 여성의 치안에 중점을 둔 대책을 볼 수 있다. 가장 큰 문제가 되는 것은 '성범죄, 성희롱 방지 교육'인데 여기서 남성을 잠재적 성범죄자로 보는 시선에 대해서 불만을 가진 사람이 많고 이것을 직접적으로 거부하거나 불쾌감을 표출하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앞서말한 CCTV, 공항, 지문채취와 같은 잠재적 범죄자 취급과 달리 이런 남녀 문제에 있어서만 거부감이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이유는 사회 구조에서 오는 인식의 차이 아닐까? 자신보다 강한 국가, 단체, 기업에게는 개인의 힘으로 거부하기 힘들지만, 자신보다 약한 대상이 자신을 잠재적 범죄자로 간주하며 억압하려고 하거나 가르치려고 하는 것에는 괘씸하다는 생각이 표출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자신이 떳떳함에도 불구하고 잠재적 범죄자 취급당한다는 것은 불쾌한 경험이다. 하지만, 그전에 그렇게 서로를 경계하게 된 배경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 사람이 사람을 그대로 믿고 편하게 진행했으면 좋으련만 지금까지 수많은 도난 사고, 길거리 범죄, 뺑소니 교통사고, 9.11 테러 등 크고 작은 사건사고, 그리고 희생과 비극이 있었기에 지금의 감시 사회가 되었다.



    단순히 기분 문제로 항변하기에는 세상은 너무나 많이 변한 것이다. 그렇기에 지금의 감시 사회를 살아가는데 있어서 가장 필요한 자세는 상대방에게 자신은 무해하다는 신뢰를 상대방에게 주는 것이다. 악수의 유래가 서로 상대방이 무기를 숨기고 있지 않음을 확인하는 것에서 온 것처럼, 지금의 감시 사회를 살아가는데는 자신이 의심받을지언정 최소한의 협조가 필요한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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