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권 퇴진 촉구 촛불집회, 남양 불매운동, 일본 불매운동, 그리고 올해초 SBS 조선구마사 조기종영 사태까지 대중이 자발적으로 힘을 합쳐 목소리를 내며 국가, 기업, 방송 등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하고 목격했는데, 이제는 그런 영향력을 경계해야 할 필요를 느끼고 있다.
요즘, 특정 목적의식을 공유하고 있는 사람들이 조금만 노력하면 자신의 사상을 뒷받침하는 자료를 대량 생산하고 유포하며 반대 의견을 묵살하거나 왜곡하면서 혐오 대상을 공격하는 여론까지 형성하며 장악할 수 있다는 것을 실시간으로 목격하고 있다.
이런 과정은 자본과 권력을 바탕으로 언론 통제력을 발휘할 수 있는 국가와 대기업이 시민을 억압하거나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진행했던 특권적인 작업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인터넷 상에서 특정 사상이 일치하고 의지와 시간이 있다면 누구든지 참여 가능하다는 점에서 이미 우려의 선을 넘어버렸다.
처음 인터넷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 '인터넷은 정보의 바다'라는 말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바다에 거센 폭풍우가 휘몰아치고 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자신만의 정체성을 유지하며, 객관적인 시각을 갖고 유지하기란 너무나 힘겹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