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라면 나는 한 번 구입한 물건은 끝을 볼 때(?)까지 사용하는 주의였는데, 이번에 구입 5년차에 접어든 아이패드를 중고판매하게 되면서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았다.
낮은 배터리 수명과 오줌 액정이라고 불리는 황변 현상까지 생기는 바람에 중고 시장에서 수많은 거절을 접하고, 시중 중고가의 절반의 절반도 안 되는 가격에 판매해 버린 것이었다.
이렇게 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나름대로 생각을 해보았다. 지금 쓰고 있는 폰을 언제 중고로 판매하고 신규폰을 구입해야 손해를 최소화하고 이득을 최대화 할 수 있을 것인가.
물론 이것은 신규 자급제 구입에, 폰을 깨끗하게 썼다는 것을 가정했을 때의 일이다.
1. 아이폰의 경우 중고가 가격 방어가 비교적 안정적인 편인데, 매년 9월~10월 신규 폰이 나올 때마다 큰 영향을 받는다. 2. 24개월 약정이 끝나는 2년 이후가 신규 폰 구입의 수요가 높은 편이라 이 때 중고폰이 많이 나온다. 3. 최소 3년이 지나게 되면, 중고폰의 인지도가 낮아지고 배터리 등 성능에 대한 이슈가 생기기 시작한다. 4. 따라서 적절한 폰 교체 타이밍은 ‘2년’이다. 손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오히려 정기적인 소비를 해야 한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아이러니하지만, 이게 바로 자본주의가 가진 아이러니 아닐까 싶다. 마치 신용카드의 할인 혜택을 맞추기 위해서 꾸준히 이용 실적을 내야 하는 것처럼 말이다.
이렇게 까지 중고폰 시세에 계속 신경 쓰고 스스로 발품을 돌아다녀야 한다는 게 번거롭고 귀찮긴 하지만, 이것이 바로 현대 사회를 현명하게 살기 위한 발버둥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