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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맨 다크 피닉스문화생활 후기 2019. 6. 6. 15:52
피닉스라는 엑스맨 최강의 캐릭터를 다루었지만 엑스맨 시리즈 중에서 최악으로 취급받는 엑스맨3를 만회하고, 사실상 엑스맨 시리즈의
마지막으로서 기념비적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만, 제작 기간 중 들리던 안 좋은 소문과 불길한 행보 때문에 많은 걱정을 했습니다.
극중에서 가장 중요한 분기도 감독이 스포일러를 하지 않나, 영화 개봉이 가까워질 수록 주요장면의 클립을 공식적으로 풀지 않나.
그래도 지금까지 엑스맨 시리즈의 추억도 있고 해서 의무감에 관람했지만, 역시나... 역전 홈런은 커녕 안타 같은 것도 없네요.
극장에서 보이는 핸드폰 불빛과 뒤에서 계속 툭툭치는 발길질조차 지루하고 뻔한 영화 전개에 다양한 변수로 받아들여질 정도였습니다.
다크피닉스는 위의 짤 그대로 '짱쎄다'로 모든 것을 납득시키게 만드니까 전혀 긴장이 안 되더라구요.
미스틱은 퍼스트 클래스 때와 달리 푸른 분장이 매우 연해졌는데, 그 옅어진 분장이 이 작품의 모든 것을 말해줍니다.
데이즈 오브 퓨쳐 패스트와 아포칼립스에서 신선한 연출을 보여줬던 퀵실버는 우주에서 뭔가 하는가 싶었더니,
중간에 발 한 번 헛디디고 기자회견장에서 사라지듯 금방 퇴장합니다.
프로페서X는 오래간만에 걷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그 불안정한 걸음걸이 만큼이나 불안정한 이번 작품의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매그니토는 그나마 예전과 같은 진중한 연기를 하고 있지만, 왜 뽑았는지 모르는 지하철과 무모한 총알 남발만큼이나 무의미한 행동이 많습니다.
사이클롭스는 엄연한 엑스맨 리더임에도 불구하고 찬밥신세였던 그 동안의 설움을 이번에 만회하나 싶었더니 레이저 뿅뿅하는 거 말고는 하는 게 없어요.
기타 캐릭터들도 마찬가지라 생략하겠습니다.
엑스맨 시리즈는 데이즈 오브 퓨쳐 패스트로 그 동안 꼬였던 시리즈를 정리하고, '로건'으로 여운을 주며 장대하게 퇴장했다면 참 좋았을텐데-
아포칼립스로 욕심을 내다가, 피닉스로 결국 시리즈 전체가 산화해버렸네요.
뭐- 이제 엑스맨 시리즈도 디즈니에 인수되어 MCU와 새롭게 지내게 지내게 될텐데, 전세 계약 끝나고 방 빼야 하는데, 뭔가 심술나서 방을 엉망으로
만들고 잠적한 무개념 입주자가 생각나는 그런 작품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예매하고 극장에 들어서서야 3D상영이라는 걸 확인했는데 별로 효과도 없으면서 3D 명목으로 관람료만 비싸게 받고 한탕치려는
수작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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