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의 나라에서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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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후기] 정신병의 나라에서 왔습니다.문화생활 후기 2021. 8. 23. 22:39
뜬금없이 살며시 고백 하나 하자면, 올해 초 나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정신과 상담을 받았다. 최근 몇년간 줄곧 정신과 상담을 받아야겠다는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더 이상 가만히 둘 수 없다는 생각에 약간의 용기와 함께 정신과 상담을 받고 약을 처방 받았다. 새끼 손가락 손톱보다 작은 약 한 알만 먹었을 뿐인데, 끝없는 나락 아래로 추락하는 것만 같았던 나의 마음이 안전 그물망에 걸린 것처럼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 마냥 신기하기만 했다. 사람들의 편견과 선입견, 그리고 사회적 불이익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 속에서 정신병의 존재를 알고도 모른척 하며 쉬쉬하던 때도 있었지만, 최근 들어서야 정신병이라는 게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곧 자신과 가까운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일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런 존재를 인정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