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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신의 이익에 눈 먼 사람들의 세상.
    일상 2020. 12. 2. 14:18



    요즘은 경제 관련 책을 읽고 있는 중이다. 현재까지 있었던 수많은 사건과 정부의 금리, 경제 정책 등의 영향에 따라 주식 동향, 유가, 환율, 금 등이 어떤 영향을 받고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자세히 분석하고 이야기하고 있는 책인데, 읽으면 읽을 수록 지금의 현실을 다시 보게 된다.

    0.5%라는 저금리 시장 속에서 예금과 적금에 대한 기대는 현저히 낮아졌고, 자연스럽게 주식 투자, 부동산, 건물에 대한 이야기가 일상화되었다. 여기저기서 주식을 이야기하고, 주식 정보를 알려주겠다는 광고가 어느 사이트를 가도 쉽게 찾을 수 있으며, 리딩방 같이 주식 정보를 이용한 사기 범죄에 대한 이야기도 들리기 시작한지 오래다. 정부는 부동산을 잡고, 수도권 집중화와 양극화를 막겠다면서 계속해서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어지간히 잡히질 않는 끝없는 창과 방패의 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어느샌가 투자는 투기로 이어지고, 개방된 인터넷 공간 속에서 카페, 텔레그램이라는 폐쇄된 공간 속에서 '이익'이라는 공통된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정보와 의견을 공유하며 연합하는 일종의 카르텔을 형성한다.

    문제는 여기서 사람들의 가치관이 크게 변화하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인류의 공동체에 이익이 되는 정당한 정책이라고 하더라도 당당하게 반기를 들고, 모든 사건과 사고를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가 아닌가로 옳고 그름을 판단한다. 특정 사건으로 인해 사람이 죽어도, 일자리를 잃어도, 불행해져도, 세상의 흐름이 바뀌어도, 자신이 갖고 있는 자산, 주식, 땅값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면 기꺼이 환영한다. 아니, 더 나아가 그런 일이 생기기를 바라고 있다. 사고가 나서 수많은 사람들이 다치고 목숨을 잃어도 당장 신경 쓰는 것은 그 사고와 관련된 기업의 주식이 얼마나 내려갈 것인가가 머리 속에 떠오르고, 그 영향에 따라 앞으로 어떤 주식이 오를지부터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내일 당장 지구가 멸망한다고 해도 사과나무 관련 주식을 신경쓸 것이다. 그 과정 속에서 그 사건으로 인해 피해를 입는 사람들의 존재는 사라지고 만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인간성을 지우는 이 흐름을 막을 수가 없다. 이미 오랜 기간 동안 고착화되면서 형성된 흐름이 이제서야 겉잡을 수 없이 넘쳐 버렸기에 눈에 보이는 상황이니까 말이다. 모든 사람이 자신의 눈 앞에 놓인 이익으로만 모든 것을 판단하고 인간성을 지우는 세상이 된다면 얼마나 끔찍할까? 그런 세상을 막기 위해서라도 지금이라도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하고 싶지만, 그 사람들은 경각심은 커녕 그런 세상에서는 어떤 주식이 우량주일지부터 생각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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