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자신을 표현하는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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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감.
사람은 누구나 불안 속에서 살아간다.
자신의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다양한 환경 속에서 어떤 일이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 그것이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 모른다.
그 중에서 무엇보다 가장 큰 불안은 바로 자기자신이다.
의외로 사람은 자기자신에 대해서 잘 모른다. 무엇보다 자기자신에 대한 이해와 표현이 중시되고 있는 지금 이 세상에서 자신의 현재 상태가 어떠한지, 자신의 성향이 어떠한지에 대해서 설명하려고 하는 것은 매우 곤혹스럽고 까다로운 일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기자신을 표현하기 위해서 외부의 기준에 의존하곤 한다. 이러한 기준은 크게 세가지로 나뉠 수 있는데, 그것은 성격 유형, 정신의학 용어, 이념과 사상이다.
가장 가벼운 혈액형별 성격이 그러하다. A,B, AB, O라는 4가지 기준으로 나뉘어진 성격 기준은 누구나 알기 쉽고 이해하기 쉽다는 장점 때문에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이 믿고 있다. 하지만, 그런 가벼움은 오히려 신빙성이 낮아지고 공신력이 낮기 때문에 사람들은 보다 더 자세한 자기 표현의 기준을 찾고자 한다. 어느샌가 MBTI라고하는 성격유형 검사를 통해 나뉘어지는 16가지의 성격 유형으로 자기자신을 설명하는 것이 각광받고 있다.
아니면, 보다 본격적인 정신의학 용어에 자기자신을 대입하는 방법도 있다. 주로, 우울증, 인격장애, 조현병, 싸이코패스, 소시오패스와 같이 사람들의 정신 속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며 자리잡고 치는 질병과 같은 요소이다. 특히, 조현병이나 싸이코패스의 경우에는 워낙 엽기적이고 잔혹한 범죄와 연관된 경우가 많아서 사회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것은 단순한 경계가 아니라 호기심으로 작용하여 영화나 소설에서도 주요 소재로서 쓰이고 있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이념과 사상은 우리 일상 생활 속 사람들의 사고와 행동에 전반적으로 영향을 치고 있는 영역이다. 넓게는 국가, 종교, 인종, 정치 성향에 따른 사상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확증편향, 흑백논리, 편견과 같은 인정하고 싶지 않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이렇게 깊게 파고든다면 자기자신에 대해서 이해하고 설명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이러한 기준을 통해 자기자신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는 계기가 된다면 좋겠지만, 이것에 너무나 집착하고 함몰한 나머지, 역으로 잠식되어 버리는 경우가 있다.
자신을 기준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기준에 자신을 맞추는 것이다.
이런 함정을 피하고 자시자신을 직시하기란 결코 쉬운 것이 아니다. 사람은 자신이 믿고 싶은 것을 계속해서 믿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계속해서 자기자신을 잃지 않고 자신을 이해하기 위해서 끊임없는 자세를 가지는 것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