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게임 중 하나인 테트리스의 제작 비화화 저작권을 둘러싼 치열한 공방을 다룬 작품.
-스티브 잡스의 성공 신화와 그에 대비되는 인간성을 다룬 영화 ‘스티브 잡스’ ‘잡스’, 맥도날드 프랜차이즈 신화를 다룬 ‘파운더’, 페이스북의 성장에 따른 마크 주커버그의 인간관계를 다룬 ‘소셜 네트워크’처럼 실제로 존재하는 기업과 상품을 다룬 영화는 꽤 많은데, ‘테트리스’처럼 실제 게임을 주제로 다룬 영화는 지금까지 거의 없었기에 제작 발표가 뜰 때부터 매우 큰 흥미를 끌었다.
-테트리스가 러시아에서 처음 개발되었고 저작권이 매우 복잡하게 흘러갔다는 것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본 작품 내에서는 레트로 게임 도트 그래픽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최대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테트리스가 개발된 1980년대는 소련과 미국의 냉전이 극심했던 시기였는데, 소련의 사회주의와 미국의 자본주의의 대립이 게임을 저작권을 둘러싸고 펼쳐진다는 게 매우 흥미롭다. 게임 하나 때문에 소련이 붕괴된 것은 아니지만, 영화 내용에 나오듯이 당시 정부의 통제에 의한 억압된 사회 분위기와 빈곤 문제 속에서 사회 문화적으로 개방 되기를 원하는 소련의 젊은 층의 새로운 가치관과 맞물리는 테트리스의 상징성은 매우 크다는 것을 쉽게 연관지을 수 있다.
-실제 게임을 주제로 한 만큼 당시의 테트리스 외에도 80년대 당시의 다양한 게임들과 게임 회사들이 나오는데, 80~90년대의 게임을 즐겨한 사람들이라면 매우 반가울 것이다. (무엇보다 게임보이가 매우 멋지게 나온다!)
-다소 아쉬운 점이 있다면 후반에 극적인 긴장감을 위해서인지 약간 오버하는 추격전이 나오는데 매우 불필요한 장면으로 보인다. 한국 영화 ‘택시운전사’와 똑같은 실수를 한거라고 보면 될듯.
-주인공 행크 로저스를 연기한 배우는 다름 아닌, 킹스맨의 바로 그 에그시로 유명한 ‘태런 에저턴’이었다. 킹스맨 시리즈 이후로는 그를 본 적이 없었는데, 영화를 다 보고 나서야 그가 바로 그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킹스맨에서는 매우 앳된 이미지였는데 언제 이렇게 중후한 이미지가 되었는지 놀라울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