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CGV의 영화 관람료 인상 과정 정리
2021년 3월 18일. CGV가 작년에 이어 다시 영화 관람료를 인상한다는 소식이 들렸습니다. 이로써, 평일 기본 영화 관람료가 13000원이라는 경이로운 요금으로 책정되었는데, 작년부터 시작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고사 직전이 된 영화 산업을 위한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2010년대 말부터 지금까지 CGV에서 어떻게 극장 요금을 올렸는지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2016년은 뜬금없이, 좌석별로 관람료를 차등 적용함으로서 사실상 관람료를 인상적용 했습니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앉는 중앙 자리를 프라임 존으로 설정해서 기본 요금보다 1000원 비싼 요금을 받았고, 사람들이 거의 앉지 않는 앞자리를 이코노미 존이라고 해서 1000원 싼 요금을 받았죠.
사실상 기본적인 요금은 9000원이었습니다.
이 당시, 요금 측정에 대한 반발이 워낙 많았고, 일부러 이코노미 존으로 예매를 했다가 영화 시작 후 뒷자리로 옮기는 얌체(?) 관객들이 있기도 하는 등 다양한 해프닝이 있었습니다.
2018년은 당시 전세계의 수많은 영화팬들이 관심을 가졌던 초화제작 '어벤져스 3 인피니티 워'가 개봉했던 해입니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4월 말 개봉이었는데, 4월 초 CGV는 기습적으로 인상을 발표하게 되었죠.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흥행을 대비한 기습 인상이라는 비판이 많았고, 이 때부터 기본 요금 1만원 시대를 맞이하게 됩니다.
이렇게 승승장구하던 한국 영화계는 코로나19로 인한 판데믹의 직격탄을 맞게 됩니다. 관객들은 극장에서의 영화 관람을 피하기 시작했고 수많은 영화들이 극장 개봉을 미루거나,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하는 등 차선책을 선택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경영 악화에 따라 CGV는 관람료를 인상하며, 기본 관람료가 12000원에 달하게 됩니다.
그리고, 2021년 코로나19는 사라지기는 커녕 제3파, 제4파라는 새로운 위기가 연이어 발생하게 됩니다.
CGV는 영화 산업의 생존을 위해서 4월 2일부터 관람료를 다시 인상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로서 기본 관람료는 13000원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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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모두가 힘든 가운데, 영화 산업은 특히나 큰 피해를 입은 곳 중 하나입니다. 그 많던 사람들이 극장을 피하고 넷플릭스나 왓챠 같은 OTT 서비스를 즐기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극장은 뛰어난 음향 시설과 큰 스크린 등 극장만의 장점을 내세우려고 했으나 상황은 너무나 버겁습니다.
지금까지 좋은 이유로든, 나쁜 이유로든 극장 관람료의 선봉에 섰던 CGV는 매번 관객들과 언론의 비판을 감수하면서 극장 관람료 인상을 이끌었습니다.
지금 이 상황에서 고군분투하는 극장들의 위기 관리 능력과 배수진으로서 결정한 대응책은 이미 OTT 서비스에 익숙해져 버릴대로 익숙해져 버린 사람들의 발걸음을 이끌기에는 너무나 힘들어 보입니다.
휴...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그나마 관람료 인상의 좋은 점이 있다면, 영화 관람료가 인상된 만큼 영화 관람으로 인한 포인트가 많이 쌓인다는 점과 헌혈 후 받는 영화 관람권의 가치가 높아져서 헌혈의 보람이 높아진다는 것 뿐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