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무라카미 하루키 인터뷰 "일본의 정치가는 최악"
무라카미 하루키. 일본의 정치가는 최악. 일본 주간지와의 인터뷰.
Q: 무라카미 씨는 픽션을 쓰면서도 실제 사회의 가장 큰 변화가 일어날 때마다 작품과 발언을 통해 메세지를 알렸습니다. 도쿄 전력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 사고 직후에는 '일본인이 논리와 규범을 잃은 것을 나타냈습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번 코로나 사태에서는 무엇이 나타났습니까?
A: 우선 가장 큰 것은 정치의 질을 묻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코로나와 같은 사태는 처음이니까, 정치가가 무엇을 해도 틀렸거나 전망을 잘못보는 것은 피할 수 없습니다. 그러한 실패를 각국의 정치가가 어떻게 처리하는가를 비교해 보니 일본의 정치가는 최악이라고 생각합니다.
Q: 일본의 정치가의 어디가 최악인 겁니까?
A: 자신의 언어로 말할 수 없다. 정치가 자신의 메세지를 나타낼 수 없다. 그것이 최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혼란으로부터 인간이 틀리는 것은 당연한 일. 그렇다면 '아베노마스크따위를 나눠주는 것은 바보짓이었습니다.' 'Go To 캠페인(관광 촉진 프로그램)을 하는 것은 틀렸습니다.'라고 분명한 말로 인정하면 됩니다. 국민은 '틀린 것은 어쩔 수 없죠, 이제부터 제대로 해주면 됩니다.'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런데도 수많은 정치가는 틀린 것을 인정하지 않고 도망갈 뿐이잖습니까? 그렇게 때문에 계속해서 정치가에 대한 불신이 커지는 것입니다. 그러한 일본의 정치가의 근본적인 결함이 코로나에서 드러나게 되는 것입니다.
미국의 대통령이었던 프랭클린 루즈벨트는 뉴딜 정책을 실시할 때 대국민 담화를 실시했습니다. 영국 총리였던 윈스턴 처칠도 전쟁중에 라디오로 국민들에게 이야기했습니다.
이 당시에는 저는 아직 태어나지 않았지만, '존 F 케네디' 정권 당시에는 제가 중학생이었기 때문에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 역시 분명히 자신의 말을 발신할 수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일본인이라면 '타나카 카쿠에이'씨는 말을 잘했어요. 어디까지가 본심인지 잘 모르겠다는 점이 있었지만요.
이런 사람들에 비하면 지금 수많은 일본 정치가는 아무리 봐도 자신의 말로 이야기하는 것이 서툽니다. 지금 총리 대신은 종이에 쓰여있는 것을 읽을 뿐이잖아요.
원래 일본인은 주변을 보면서 이야기하고, 전체에서 떨어지려고 하면 공격받는 면이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떤 발언과 표현을 하는가. 이것은 정치가의 문제이기도 하며, 동시에 표현을 일로 하는 이른바 정치가의 문제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