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샌가 인터넷 상에서 주식 투자 관련 광고가 부쩍 늘어났다. 단순히 유튜브나 인터넷 사이트에 덕지덕지 붙은 광고를 말하는 게 아니라, 사람들의 관심을 반영하듯 주식과 관련된 이야기가 많이 오가면서 주식에 대한 노출이 늘어났다는 것거이다. 주식을 해서 존버했더니 기어코 막대한 수입을 벌어들였다는 이야기. 자식에게 주식을 맡겼더니 몇배가 되는 돈을 수익을 얻었다는 이야기. 다른 사람의 로또 당첨이나 인생 역전극을 보듯이 나름 드라마틱한 사연에 사람들의 관심이 끌릴 수 밖에 없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 속에서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 코로나로 인해 경기가 위축되고 폐업과 실직이 계속되고 있는 지금 이 상황 속에서 사람들의 불안한 심리와 불안정한 판단력은 보이스피싱, 주식 투자, 도박, 다단계 등 치밀하게 판을 깔아놓은 인간들에게 이용당하기 십상이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인셉션'을 보면, 타인의 꿈 속에 들어가서 내용을 조작한 뒤 아주 작은 '사연' 하나를 무의식 속에 심어놓는 것으로, 판단을 조작할 수 있다고 한다.
지금 현실도 마찬가지다. 인터넷에서 떠도는 수많은 바이럴 마케팅을 보면 자극적인 서사를 통해 사람들을 글을 읽게 만들고, 그 속에 숨어 있는 아주 사소하게 지나가는 상품의 이름을 사람들 머리 속에 각인시키는 것이다. 아주 유명한 실험이 있는데, 영화 속에 관객들이 인식할 수 없을 정도로 짧은 순간에 콜라 사진을 넣었더니 상영 후 매점의 콜라의 매출이 올랐다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언제 어디서든 최신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세상이 되었지만, 그 속에 숨어 있는 가짜뉴스와 여론 조작까지는 여전히 판별할 수 없고 오히려 그런 작업은 더욱 교묘해지고 있다.
이런 세상에서 스스로 속지 않는 것은 자신이 알고 있거나 믿고 있는 것들을 계속해서 의심해야 한다. 사기는 '자신은 절대 사기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 사람'일 수록 사기 당하기 쉽다. 왜냐하면 자신만의 자신감이 곧 확신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한다.